아무래도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면 긴장을 하게 된다.

한 손에 지도와 일정표를 들고 기대 반 걱정 반 호텔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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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를 크게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도톤보리가 유흥가의 느낌이라면 불과 2블록 위에 있는 유럽무라는 차분한 느낌이다.

잘 단장된 거리를 지나 신사이바시의 첫 목적지인 라 팔레트에 도착했다.

그런데 입구가 닫혀 있다?!

분명히 영업시간을 확인하고 왔건만 왜 닫혀 있는 거지?

세미와 나는 미나미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카운터 펀치를 맞고 정신적 공황에 빠졌다.

그런데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니 사람이 있다!

... 알고보니 입구를 착각했던 것이다.


오사카는 확실히 일본 여행 중에 보았던 도시 중에서 가장 한국인이 많았다.

가이드북에 많이 소개된 라 팔레트 역시 입구부터 한국인이 보였다.


라 팔레트의 전체적인 구성은 문구류나 펜시류의 아이디어 상품을 파는 상점으로 10X10 같은 느낌이 가장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아기자기한 부분은 역시 ‘일본스럽다’ 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2층 한편에는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진 디자이너의 특별전이 있었는데 주로 컵에 프린팅한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디자이너의 본능일까? 세미의 지름신이 강력히 강림하셨다가 현실세계를 살피시고 각성하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현실세계 = 금전문제)
 
신도 일본 물가에는 못 당한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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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팔레트에서 100엔짜리 입욕제를 샀다.

입욕제는 이후 여행 중에 돈키호테와 팜 도미타에서도 사서 사용했는데, 피로 풀기에는 가격도 저렴해서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비싼 휴족시간 보다 입욕제를 추천합니다!!! >_<


다음 목적지는 La pallette에서 1분 거리에 있는 Afternoon Tea 이다.

짧은 이동 거리지만 신사이바시는 현란한 옷차림의 오사카 사람들로 강렬한 인상을 받기 충분했다.

Afternoon Tea는 특이하게도 1층이 베이커리 겸 카페, 2층과 3층에는 생활용품을 판다.

특히 베이커리에서 파는 빵은 독특하고 맛있어 보여 잠시 사볼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가격'을 보고 단념했다 :P


2층으로 올라가자 고급스러우면서 깔끔한 접시와 컵 종류, 침구류 등 디자인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디스플레이는 여느 백화점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눈길을 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은 물고기들이 담겨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컵과 콩을 모티브로 만든 찻잔 세트.

기발한 아이디어와 모던한 디자인의 느낌이 감탄을 자아낸다.


3층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서비스 일본'을 볼 수 있었다.
 
전시되고 있는 유리컵 앞에 얼음물을 놔뒀던 것인데 단순히 바라보면 특별할 것 없다는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물을 마시기도 전에 굳이 물을 마시도록 해 놓은 이유를 수긍할 수 있었다.

컵의 무게도 가벼웠지만 약간의 힘만 줘도 깨질 것 같이 얇은 탓에 입에 닿는 느낌이 거의 없어서 물맛이 좋게 느껴졌던 것이다.

또 하나 재밌는 일화가 있었는데 물을 따르려 하자 직원이 급히 뛰어왔었다.
 
이거 마시면 안 되는 건가? 순간 일 저질렀다 싶어서 당황했었다.
 dkap
그런데 죄송하다면서 내 손에 있는 물통을 잡고 직접 유리잔에 따라주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뭐가 죄송한 것인지...

아마 자리를 비워서 손님이 직접 물을 따르는 상황이 죄송하다는 의미겠지?

제품도 놀랍지만, 마케팅과 서비스 방식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여행 마지막 날이었으면 아마 질렀을지도? :)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행일정에 쫒겨 아메리카무라로 이동한다.

신호를 기다리며 고급스러운 택시들에 감탄하면서 길을 건너자 애플 스토어가 보인다. 애플이 공격적으로 밀고 있는 특유의 유광택 흰색 인테리어가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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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스텝 가는 길에는 아메리카무라의 상징인 톰스 하우스의 삐에로 간판이 보인다.

간판이 특이할 뿐이지 수많은 옷가게 중 하나일 뿐이다 :)

 
아메리카무라는 길 하나 사이를 두고 신사이바시나 난바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홍대문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분명히 자유와 개성이 있는 거리임이 확실하다.

힙합과 고딕패션 코갸루 등 개성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는 질서를 형성해가며 이루어진 곳. 바로 아메리카무라다.

물론 무개념들도 많다고 한다 :)


우리는 빅 스텝 에서 세미가 원하는 상점이 없는 관계로 1층에 있는 안나수이 매장만 보았다.

백화점이 아닌 쇼핑몰에 안나수이가 입점해 있는 모습도 특이하지만,

안나수이 분위기에 맞게 온통 검은색과 보라색의 갸루 스타일로 단장한 직원이 볼거리를 제공하시며 큰 즐거움을 주셨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따~"

퉁명스러워 보이는 얼굴과 달리 예상을 완전히 깨버리는 목소리!

보통 일본에서는 서비스업에 있는 여직원들이 상냥함을 강조하려고 비음을 강하게 내는데 이건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아마 저 직원은 코가 막혔거나 코 안에 솜을 틀어막은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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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스텝과 비슷한 분위기의 Satisfactory 은 패스하고 들린 곳은 아메리카무라의 명물 다코야끼집 코가류.

맞은편이 삼각공원인데 광장 같은 느낌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앉아서 다코야키를 먹는 광경은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우리도 음료수를 하나 사서 현지식(?) 대로 먹어주셨다 :)

음료수는 최대한 자판기를 지양하고 편의점 매나(?)아인 세미가 근처 ampm 편의점으로 직접 들어가서 사오셨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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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보는 다코야끼와 별다를 것 없어 보인다. 맛도 모양처럼 특별할 것 없었다.


미니슈를 파는 앙팡은 위치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걱정했었는데 역시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다시 신사이바시로 이동~

다시 도톤보리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한다.

역시 유흥거리답게 저녁이 되자 중요 행사마다 복장을 바꾼다는 영원히 달리는 아저씨 글리코 간판부터 시작해서 현란한 네온사인이 오사카 최대의 유흥거리의 입구를 장식하고 있었다.

입구 한쪽의 빌딩 1층에는 육수에 찍어 먹는 다코야키인 ‘아카시야끼’로 유명한 구쿠루가 있다. 아담한 이자까야 같은 분위기인데 8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다.

나이가 지긋한 사람도 있고 가족이 함께 온 테이블도 있다는 점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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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는 다시다와 멸치를 우려낸 듯한 맑은 국물에 오뎅의 맛도 어렴풋이 나는데 위에 얹어 있는 잎은 고수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계란의 함량이 매우 높고 반숙의 느낌이 나는 다코야끼도 신기하지만, 육수에 찍어먹는 발상 자체가 특이하다.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다코야끼 안에 문어의 크기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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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구이다오레

도톤보리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니 카니도라쿠의 움직이는 게 모양의 대형 간판과 구이다오레 인형이 보인다. 역시나 도톤보리의 상징물이라 그런지 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유명해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

계속된 다코야끼에 질려버려 바로 130엔 초밥으로 유명한 겐로쿠 스시에 들어갔다. 기다릴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바로 나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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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회전초밥집보다는 좀 더 서민적인 느낌이 나지만 싸구려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계획을 초과해서 혼자 10접시를 해치워버렸다. 계속된 밀가루 러쉬에 밥이 먹고 싶었던 탓도 있었지만 130엔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괜찮은 맛이었다.

부른 배를 진정시킬 틈도 없이 바로 맞은편에 있는 긴류라멘에서 '차슈멘'을 하나 주문했다. (차슈는 삶은 돼지고기를 저민 것으로 편육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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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할 정도로 느끼하면서 구수한 육수의 맛이 돼지뼈를 이용한 라멘의 풍미를 잘 내주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라멘이 먹을 때는 가장 당황하는 것이 '짜다'는 것이다. 싱겁다는 편견을 갖고 국물을 마시다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탕에 빠진다는 라멘.

국물까지 비웠던 것은 어디까지나 맛있는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는 사명감 때문일 것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의 음식은 양이 작다'는 말은 일부 음식에 한정된 것이다)


첫날은 반나절 밖에 안되는 일정이었지만 주로 도보로 이동하였기 때문에 무리 하지 않기로 하였다. 내일 교토 일정을 소화하려면 체력을 비축해야만 한다.

예상보다 더운 날씨에 생각보다 식수의 지출이 만만치가 않다. 돌아가는 길에 숙소 근방에 대형 마트에 다시 들러 구경도 할 겸 2L들이 PET에 있는 음료 2개를 구입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과자 뿐만 아니라 음료 역시 그대로 배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국내와 유사한 음료가 많았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16차!’

일본은 중국과 함께 차 소비가 많은 나라로 음료 역시 차 종류가 많다.

그리고 맥주 회사들이 음료 시장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반대일 수도 있다) Asahi나 Suntory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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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 전에 박카스와 포장이 유사한 '자양강장제'를 같이 샀다.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우리나라와 최대한 비슷한 것을 골랐다. 맛은... 상상에 맡기겠다.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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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였다. 고단한 몸은 목욕과 시원한 맥주 한 캔으로 날려버리자고! :)

일본에서 일정이 끝나면 숙소에서 매일 맥주를 먹었는데 발포주는 아예 제외했다. 일부러 일본까지 가서 맛없는 맥주를 먹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비행기에서 에비스를 마셨기 때문에 일부러 선택한 기린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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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20:41 2008/04/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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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멘 사랑은 이 때 부터~- 긴류라멘 도톤보리점 -자세한 내용은 블로

    Tracked from 우르뜨라 하삐 2008/09/15 14:57

    라멘 사랑은 이 때 부터~- 긴류라멘 도톤보리점 -&nbsp;자세한 내용은 블로그로~ &nbsp;&nbsp;http://dryeom.com&nbsp

  2. 도톤보리 겐로쿠스시(元祖廻る元司) 회전스시

    Tracked from 오사카 음식점 2008/11/09 19:32

    오사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한번은 들어봤을 이름의 겐로쿠스시 집한접시에 130엔밖에 안하는 일본 회전스시로 유명한 체인점 입니다.도톤보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들리는 초밥집이기도 합니다.주택박물관 텐진바시근처, 도톤보...